전편만한 속편없다고..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이 없다' 이후에 접한 이 책은, 처음만큼 새롭거나 신선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세상 무엇보다 깨끗하고 무구한 동물 '아가들'이 주인공이라는 점이다. 텔레비젼에서 방송되는 동물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우리가 가장 감동을 받는 부분은 동물들의 모성 본능이 발현되는 모습이다. 사진에 붙은 설명이 다소 작위적인 부분은 있지만, 동물들의 사진만큼은 보고 있으면 웃음이 절로 퍼지는 사랑스러운 모습들로 가득하다.
개인적으로는 1년 전쯤 엄마가 수술하고 마취에서 깨어나실 때 작은 꽃바구니와 함께 이 책을 선물했었는데, 엄마 드리려고 사서 먼저 읽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들이 많았던 기억이 있다. 사진과 가벼운 글들로 채워진 이런 책은 어떻게 생각하면 판매를 위한 상업적인 기획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그런 편견이나 거부감보다 호기심과 기대감이 더 크게 생기는 것은 역시 사람 마음의 본연을 건드리는 깨끗함이 그 속에 담겨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너무나 무구한 표정을 짓는 아가 동물들의 사진은 책에 실린 어떤 글보다도 순수하고 기쁜 설레임을 말없이 전해준다.
2003-02-10 22:00,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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