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읽은 두 권의 책이 복잡한 마음을 안겨준 부분이 있었는데, 언뜻 실용서 같은 이 책을 읽으며 조금 편안해졌다. 무슨 주제와 연결되든 ‘상담’에는 관심이 없고 별로 신뢰하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을 산 이유는 올초까지도 이어진 매월 책 구입 중독과 작가에 대한 어렴풋한 기대 때문일 것이다. 그의 책을 읽은 건 [쓰기의 말들]뿐이지만 말이다. 나는 글을 열심히 쓰거나 작가의 꿈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사람은 아니지만, '쓰는 사람'으로 살고 싶은 마음까지 부정할 수 없음을 책을 읽으며 다시 확인했다. 그리고 잘 쓰는 사람으로 살기 위해서는 잘 듣고 잘 읽고 잘 생각해야 한다는 것, 그러니까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도. 당장은 모두 쉽지 않은 일이다. "그냥 사는 사람은 없다", 아는 말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마 잊고 살고 있었던 것 같고, 강력하고도 새롭게 다가왔다.
은유
2023.1.2.1판1쇄인쇄 1.9. 발행,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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