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걸음걸이
[부력]
나어릴때
2020. 6. 29. 15:38
캄보디아의 시골 마을,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성장한 어린 소년이 가족들 몰래 집을 나와 태국으로 간다. 앳된 얼굴과 가녀린 팔다리, 짧은 인생의 온 시절이 빈한했던 소년의 꿈은 돈을 버는 것. 공장에서 일하고 싶었을 소년은 그러나 어느 고기잡이배에 끌려가고 판옵티콘 같은 조타실과 감옥 같은 선실에서 폭력이 난무하는 강제노동에 시달린다. 규율도 법도 없이 막무가내인 배 안에서는 누군가 맞고 죽어 바다에 내던져지는 일도 아무렇지 않게 일어난다. 그리고 앙다문 입술로 분노를 숨죽인 채 견디고 일하던 소년은 타고난 근성과 생존본능으로 삼촌뻘인 선원들 사이에서 청출어람의 생명력을 발산하며 변해간다. 그저 지켜보는 것에도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되는 숨막히는 영화였다. 소위 제3세계에서는 여전히 횡행하고 있을 범죄적 아동노동과 그속에서 사회를 배우며 어른이 되는 아이들의 참담한 성장담은 그 자체로 충격적이다. 아무도 불러주지 않았던 이름 차크라, 소년에게 이름이 있다는 것을 엔딩 크레딧에서 알았다.
6/25 cgv목동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