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걸음걸이
[연애 빠진 로맨스]
나어릴때
2021. 11. 27. 15:05
이후에도 여러 드라마를 통해 입지를 굳힌 듯하지만 예전 [최고의 이혼]에서 인상적으로 보고 잊었던 손석구 배우가 출연한다기에 관심이 생겼다. [버닝]을 포함해 본 게 없어 얼굴과 이름 매칭은 이번에 가능해졌지만 전종서 배우가 궁금하기도 했고, cgv rvip로서 일반관 쿠폰을 보람차게 사용할 기회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캐릭터와 배우의 매력, 탄탄한 각본과 세련된 연출로 변주한 요즘 연애 이야기였는데, 익숙한 듯 새롭고 발랄하면서도 진지한 적당한 밀도와 온도가 편안하고 좋았다. "연애는 방구, 결혼은 똥"이라는 명쾌한 정의와 달리 호구 같은 연애를 벗어나지 못했던 자영의 낭패스러운 현실도, 반강제로 맡게 된 섹스 칼럼 집필을 위해 데이트앱에 가입하고 직박구리짓을 하는 우리의 일과 관계에서의 언발란스도, 영화니까 웃어넘길 일이었던 것 같기는 하지만 말이다. 자영 방의 깨알 ‘밤치기’와 축의금 1만 원 박우뢰 같이 귀여운 디테일들 덕분에 더 즐거웠고, 제목이 아쉽지만 고심한 최선이겠지 싶다.
11/25 cgv서면삼정타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