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같은바람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나어릴때 2019. 3. 10. 19:08


저자 사인까지 적힌 1판 1쇄를 예약주문으로 사놓고는 백일이니 지나 읽었다. 그것도 제목과 달리 환한 햇살이 내리쬐는 오후에 시작해 서너 시간으로 한 달음에.

물론 나는 이석원처럼 아프거나 괴로운 일들을 경험하진 못했지만, 동년배로 늙어가는 이의 삶의 이야기들에는 공감되는 바가 많았다. 관계와 사람에 대해, 나 못지 않게 늙어버린 부모님 특히 엄마에 대해, 내가 꾸리는 하루하루와 삶의 순간들에 대해, 평가절하하거나 과장하지 않으며 솔직한 생각들을 모아놓은 게 편안하고 괜찮았다.

의외로 [모든 것의 가장자리에서] [혼자가 좋다]에서 받았던 메시지들과도 비슷한 면이 있는데, 그것 아마도 성찰을 통해 나온 글이라설까.


이석원, 2/23

2018.11.5 1판1쇄인쇄 11.12 발행, 달 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