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걸음걸이
[혼자 사는 사람들]
나어릴때
2021. 6. 30. 23:55
늘 화가 나 있고 스스로를 외로운 코너로 몰아가는 진아도, 수진이나 성훈도 혼자가 아닌 삶을 갈망하는 모두의 일부. 잘 짜인 이야기와 배우들의 호연, 정제된 연출로 만들어낸 현실의 조각들. 옆집 남자, 죽은 지 일주일 복도에서 담배를 피우는, 늘 혼자이면서도 사람에 둘러싸여 있고 목소리 속에 살아가는, 출근할 때도 틀어놓는 텔레비전. 진아는 사실은 얼마나 혼자임을 못 견디는 사람이었을까. 성훈 역의 배우는 어쩐지 박광정 아저씨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 있었다. 고독사와 제사를 지내는 세입자도 인상적이었다.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지만, 그래서 현실적이고 세련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이런 영화가 계속 만들어지면 좋겠다.
6/21 cgv명동역씨네라이브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