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노트

8월 3일

나어릴때 2012. 8. 3. 00:21

 

 

예전에 선생님이 수업에서 '본다'는 것의 의미에 대한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다. "스펙터클의 사회"나 근대를 다룬 이런저런 책들에서 많이 다뤄졌을 내용이겠으나 너무나 당연시해왔던 감각을 통한 미시사적 접근이 당시의 내게는 무척 새로운 시각으로 느껴졌었다. '보고싶다'는 말, 물론 어떤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의미를 획득하기 전의 무척이나 사적이고 내밀한 감정이기는 하나 그 역시 감각을 통한 것이니. 문득 그 '보고싶다'는 말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일요일 이후, 물론 24시간 죽치고 있지야 않았으니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연두색 점으로도 그를 보지 못했다. 휴가기간이니 어딘가에서 편히 잘 쉬고 있다면 좋겠지만 어쩐지 그럴 리는 없을 것 같고. 며칠 전 밤에 같은 지역의 친구에게서 걸려온 전화 통화가 생각 나서도 괜스레 마음이 무겁다. 무슨 일이 있는 건지,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 정말 궁금해 죽겠는데 차마 먼저 연락을 하기는 그렇고. 정말,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