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노트
9월 20일
나어릴때
2013. 9. 20. 00:53
간만에 만난 마음의 품이 너른 샘에게 속의 얘기들을 실컷 떠들고, 짧은 배웅길에 만난 이쁜 달. 요란떠들썩한 떼관계망 말고 그냥 조용조용 공감을 나눌 수 있는 사람 하나 만나는 것이 이젠 제일 어려운 일이 되었다. 그래도 단 둘이 마주 앉아 흔쾌한 누군가 있다는 건 고마운 위안. 사이에 걸쳐지는 무언가 없이, 그 자체로 목적인 관계는 여전히 철 없는 욕심일까 생각하다가... 절실하지만 배부른 바람인 듯도 하니 달님은 그냥 바라보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