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노트
9월 22일
나어릴때
2012. 9. 22. 02:20
또 술을 먹었다, 소주 한 모금이랑 맥주 종이컵으로 세 컵. 어쨌건 술은 술이라... 이틀 연속으로 마셨더니만 피곤은 하네. 오전에는 오랜만에 두 권의 만화책을 읽었다, "사람 사는 이야기" 첫번째 권이랑 "내가 살던 용산". 만화책을 잘 못 보는 편이라 "내가 살던 용산"은 정말 오래 묵혀 둔 셈인데... 다시 울컥,하더라. 이런 세상에 살고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다고만 생각하고 그쳐서는 안 된다는 걸, 새삼 느끼는 시간. 그제 쌍차 청문회도 그랬고, "두 개의 문"으로 재점화되는 듯 했지만 조금씩 다시 잊혀지는 용산참사도 그렇고. 또 내가 모르는, 내가 잊은, 참 많은 것들이 그럴 것이다. 침잠이 답은 아니지만 참 무거운 세상.
어제는, 다시 첫 출근을 앞두고 맞은 마지막 평일 그리고 마침 오후 3시부터 여의도에서 쌍차 제3차 범국민대회가 있었던 날. 시민공동행동이랑 헷갈려서 블랙 드레스코드에 검은색 스카프에 "의자놀이"까지 챙겨갔으나, 어제였다고ㅋ 그제 청문회를 보면서 어쩌면 좀은 관성적이었던 마음에 너무 큰 격랑이 일었던 터였는데... 정말 많은 사람이 모이기를 바랐는데... 아쉬웠다. 그리고 또 오랜만에 만난 사람, 뭐 그랬다. 물론 연대의 마음과 사감을 딱히 구분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뭐랄까, 딱 "내 마음도 몰라주고". 하지만 시간이 쌓이고 인연이 쌓이고 어쩌면 나중에 할 이야기가 쌓여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오늘은 그냥 "같은 하늘 아래"를 한 번 듣고 잠을 청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