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 앞두고 마감일지를 쓴다. 종일 엄청 땡볕이었지만 설정온도 무시하는 냉난방기 덕에 그다지 쾌적하지 못한 상태의 공간에서 그제부터 읽던 [서경식 다시 읽기]를 마저 읽고, 조금 변동된 일정에 맞춰 작업을 마무리했다. 조금 전 메일을 발송하였고, 어제 저녁 갑자기 목을 축 늘어뜨린 싱크대의 코브라수전을 사러 조퇴를 감행하고 주변 철물점에 가보려고 한다. 월요일에 G 덕분에 거제를 왕복하기는 했지만, 자주 다닌 길은 아니어서 약간 긴장이 되는데 이렇게 드라이버가 된다고 믿는 수밖에.
내일은 난생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이 유력한 배구 경기 직관하러 순천에 가고, 저녁에는 시작하는 날 작은 방에서 불꽃놀이 직관했던 한산대첩축제를 기웃거릴까 한다. 일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대구, 제천, 부산에서 1박씩하며 이동하는 나름 강행군이 예정되어 있는데, 7월에 담낭수술 했던 사촌이 다음 주에 또 신장수술을 하게 되어 위로차 방문 시간과 작업 일정을 당겼다. 집 정리 좀 하고 오후에 출발하려 하였으나 사촌의 "일찍 온나" 한 마디에 마음이 약해져 통영발 11시 버스로 예매를 변경했다. 날은 덥고 몸은 늙어 걱정도 되지만, 잘 다녀올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