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시선의 카메라가 너무 불편하고 힘들었는데... 자와드 박사의 설명, 마르쿠스의 고통과 자기혐오가 드러나는 중반 이후엔 막막하고 심란해졌다. 소아성애에 대해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다가 갑자기 너무 전면적으로 직면하게 되어 사실 소화가 힘들었는데, 본능에 이끌려 행동하기를 멈출 수 없으면서도 이내 고뇌와 좌절에 빠지곤 하는 마르쿠스의 반복을 지켜보며 모든 것이 너무 가혹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아투르 엄마와의 로맨스를 가장하고, 우연히 목도한 야수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느끼며 결국 가장 평온한 얼굴로 아투르와의 약속이 아닌 다른 준비를 마치는 마르쿠스의 선택과 운명이 애잔하고 아팠다. 살면서 본 가장 도전적이고 어려운 이야기를 담은 영화 중 하나로 오래 기억할 것 같다.
11/10 cgv명동역씨네라이브러리2
SIPFF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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