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향하는 뜨거운 마음이
두터운 내 등 위에 내려앉은
겨울날의 눈송이처럼
포근하게 너를 안을 수 있다면
너를 생각하는 깊은 마음이
곁에 누울 수 없는 내 마음조차
어머니의 무릎잠처럼
고요하게 나를 누일 수 있다면
그러나 결코 잠들지 않으리
두 눈을 뜨고 한 세상의 슬픔을 보리
네게로 가는 마음의 길이 굽어져
오늘은 그 끝이 보이지 않더라도
네게로 가는 불빛 잃은 발걸음들이
어두워진 들판에 서서 울부짖을지라도
널 사랑한다 말할 수 있다면
굳게 껴안은 두 손을 풀지 않으리
그러나 결코 잠들지 않으리
두 눈을 뜨고 한 세상의 슬픔을 보리
네게로 가는 마음의 길이 굽이져
오늘은 그 끝이 보이지 않더라도
네게로 가는 불빛 잃은 발걸음들이
어두워진 들판에 서서 울부짖을지라도
널 사랑한다 말할 수 있다면
굳게 껴안은 두 손을 풀지 않으리
곽재구 시, 작곡 박우진
어차피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는 거고, 나는 나대로 내 할 바를 다 하면 된다고 '입장정리'를 했는데도... 참 어렵다. 물론 그럼에도 내 할 바를 전혀 다 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드는 마음일 수도 있지만. '끝내 이기리라' 는 말을 오랜만에 들었다. 끝내... 어쩌면 그 누구도 자기의 한 생에서 달라진 세상을 볼 수 없기 때문에 만들어낸 희망의 말은 아닐까. 물론 희망이라는 말 조차도 견디기 위해 나온 말이라고 좀은 생각하지만. 그래도 끝내, 희망, 이런 말들이 주는 위로는 참 눈물 겹다.
어차피 누구라도 삶의 반경은 공간이건 시간이건 하염없이 확장될 수 없고, 그렇다면 결국 내가 보고 겪고 믿는 틀 안에서의 세상만이 각자의 세상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더욱 끝내, 희망을 버릴 수 없는 건지도 모르겠고. 덥다고 덥다고, 아무 일 없이 날씨만으로도 충분히 괴로운 날들 중에 여전히 싸우고 고통 받는 많은 사람들. 하지만 그들을 내 비관과 우울의 핑계로 삼고 주저앉지는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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