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도 바람이 거세다. 며칠 동안 시시각각 올라오는 상황을 트위터로 보면서, 맘 먹으면 금세 달려갈 수 있는 거리에 있지 않은 게 답답하고 안타깝고. 헌데 하필 26일은 단체의 일정이 저녁까지 이어지는 날, 해서 그냥 서성이기라도 할 심산으로 토요일에 살짝 다녀왔는데... 그래도 미련이 남는다. 부적마냥 이렇게 걸어놓으면 혹시나~ 늦게라도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의 주문.
목숨을 걸고 곡기를 끊고 철탑에, 굴다리에 오르는 노동자들을 함께 지키지 못한다면.. 수많은 하청노동자들이 소리없이 죽어가도 '17년 동안 노사분규 한 번 없었고' 따위 광고에 가려져 현장은 점점 고요한 무덤처럼 변해갈 지 모른다. 그건 정말 생각만으로도 소름끼치는 일. 내가 뭐라고 이렇게 안달이고 난리지? 하는 혼란스런 자문은 당분간 덮어두기로 했다. 나 하나 가고 안 가고 뭐 중요할까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어차피 모든 사람은 '나 하나', 그 나 하나가 모여서 천 명도 되고 이천 명도 되고 그런 걸테니깐.
투쟁하는 모두에게 울트라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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