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노트2013. 8. 27. 01:08


모르는 게 참 많지만, 시간과 경험이 쌓인다고 나 아닌 누군가-들의 '진실'을 과연 투명하게 알 수 있을까 싶다. 소아적이든 대승적이든 이해-들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입장 차를 갖는 발화자-들의 진술은 라쇼몽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 적어도 청자 입장에서는 말이다. 밀려오는 의문부호의 행렬을 잠시 멈추는 건 다만, 누구나 각자의 '진실' 속에 있다는 정도의 인정이다. 누군가의 확신도 나의 불신도, 누구나 입장 안에 갇힐 수밖에 없다는 한계에서 자유롭지 않다. 그런 면에서 누구나 나와 너,라는 정도가 우리에게 주어진 평등이 아닐까 싶은 뻘생각. 솔직히 가끔은 강고한 의지보다 나약한 인간애, 배려와 예의 따위가 더 마음을 당긴다. 난 역시 한가한가.


https://www.youtube.com/watch?v=5NxlTDq6K98&sns=f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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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어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