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이었지만 사라 폴리의 세계가 왜 그렇게 불안하게 흔들렸는지 좀 알 것도 같다. 고독하고 우울한, 그러나 내면의 따스함으로 다른 이를 보듬고 자신의 고통을 직시하며 이겨내려 무언가 해내는 마이클 같은 노인이 되고 싶다. 두 사람이 만나 일구는 삶에 모든 것이 기적처럼 딱 들어맞고 행복하기만 할 수는 없겠지. 누구나 크든 작든 고통과 번민이 있고 나름의 진심이 반짝인다는 걸 인정하면, 내 갈망에 애가 닳아 죽을 것 같은 심정이라 해도 누군가의 마음을 어찌할 수는 없는 일이고. 그 오롯한 갈구가 가짜라고 누가 얘기할 수 있을까.
서울아트시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