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작심하고 날 새는 중이다. 근래에 아침에야 겨우 잠드는 날이 많기는 했지만 오늘은 아침 기차를 타고 또 몇 시간 버스를 타야해서 일부러. 문득 조동진님의 "아침 기차"가 떠오르는군, 유튜브를 죽어라 뒤져도 안 나오는 그 노래~ '햇빛은 어찌나 눈이 부신지 나는 하마터면 눈물 흘릴 뻔 했네' 떠오른 김에 한 번 들어줘야겠다, 지금 오랜만에 뮤지컬 "의형제" ost를 듣고 있는 중인데. 암튼, 한 시간 후에는 속 쓰리지 않게 가벼운 아침을 먹고 씻고 준비해서 일곱 시에 집을 나설 예정이다. 문제는, 나름 한 시간은 가야하는데 그 사이에 잠들어서 천안아산역을 지나치지 않고 잘 내릴 것인가 하는 것ㅠ 오늘의 행선지는 아산 거쳐서, 울산 현대자동차다. 사활을 걸고 싸우는 사람들이 많은데 놀러가는 것 같아 괜히 미안하기는 하지만... 궁극의 목표를 향해 여럿이 함께 갈 때는 원래 이런 마음, 저런 마음, 다양한 마음들이 모이기 마련이니까, 라고 내 맘대로 합리화.
이번 주는 정말 하는 일 없이 바빴다. 날씨가 좀 궂기도 했고, 그거랑 별개로 참으로 희한했던 건... 새벽에 늦게 자고도 내가 막 오전에 깨더라는 것. 드디어 아침잠 없는 노인의 반열에 들어선 건지 뭔지 알 수 없지만, 덕분에 별 하는 것 없이 꽤나 피곤했다. 목요일에는 장장 팔개월 동안 계속될 '자본론' 강좌가 시작되었고, 첫 날이라 큰 부담은 없었지만 뭐랄까. 음.. 서른세 번 중에 고작 한 번이었지만, 좀 흥미가 생겼다. 기왕 시작한 거 한 번 제대로 해볼까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고. 아, 요즘 뭔가 마음이 무척 산란하다. 아이폰을 리퍼폰으로 교체하고서 백업 복원하고 리셋한다고 만지작거리다가 오랜만에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절룩거리네"를 들었는데... 딱 요즘 내 마음 같다는 생각. 사실 이 나이에 감정이입할 노래는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안타깝게스리 노랫말에도 나이값도 못한다는 이야기가 나와주신다. 시골로 사무실을 옮기는 곳에서 농반진반으로 같이 가자고 또 얘기를 하셨는데, 난 아직도 무슨 미련이 남아서 선뜻 그러마고 하지 못하는 걸까 싶기도 하고. 결국엔 사람이겠지? 암튼, 울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