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키운팔할2006. 10. 18. 01:30


아니야 아니야  
내가 아닐 걸   
  
아니야 아니야
바로 너일 걸
    
정 하나로 사람을 갖고 논건  
바로 너일 걸
     
 

무슨 소리 하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어   
니가 하는 말   
정말이지 모르겠어   
니가 줬던 정 따위는    
다 필요 없어  
    

아무 말도 하지 말고 떠나버려      
아무 말도 하지 말고 떠나버려  
      
아무 말도 하지 말고 떠나버려      
      
아무 말도 하지 말고 떠나버려 

더 이상 너의 정은  
필요가 없어   
 

아니야 아니야  
내가 아닐 걸   
  
아니야 아니야
바로 너일 걸
    
정 하나로 금괴를 갖고 논건  
바로 너일 걸
 

무슨 소리 하는 건지      
답답해 미치겠네  
니가 하는 말
 
정말이지 모르겠어  
니가 줬던 정 따위는 
다 필요 없어
  
 

  아무 말도 하지 말고 떠나버려     
아무 말도 하지 말고 떠나버려         
아무 말도 하지 말고 떠나버려   
       
아무 말도 하지 말고 떠나버려 
   

더 이상 너의 정은  
필요가 없어  
 

 

작사,곡 백현진




 
 

문득, 너무 많은 것에 매여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 학교, 생활, 무엇보다 스스로에. 신명 없는 태생에, 수시로 자아분열하는 습성에, 허랑방탕하게 보낸 날들에 대한 반성까지 더해가며... 내가 기억하는 모습으로부터 너무 멀리 온 건 아닐까. 뭐 그리 큰 윤리, 거창한 도덕에 얽매이는 것도 아니면서, 일상을 구성하는 자잘한 것들 하나하나에 집착하는 내 모습과 마주칠 때마다 가끔은 덜컥 숨이 막힌다. 한번 흐뜨러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게 될 거라는 불안감. 그마저도 없으면 한도 끝도 없을 거라고. 어쩌면 살 수도 없을 거라고 되뇌이는 일이 한 주기의 정점에 이르게 되면, 거의 모든 것에 무방비상태가 되어 푹 가라앉아버린다. 마침, 가을에. 스산하게 떠난 사람들이 하나 둘 떠오르고. 아무리 따지고 들어봤자 결국은 아무 것도 아닐지 모르는 많은 것들을 비웃듯, 논리 없는 명쾌함으로 애원 같은 명령으로 그야말로 지랄하듯 노래하는 그의 목소리도 함께 떠오른다. 내가 그를 진심으로 부러워하는 게 한 가지 있다면, 그는 내가 본 최고의 미친 놈이라는 것이다. 




Posted by 나어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