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게 여기던 원래의 상태로 돌아온 것인데 너무나 홀가분한 마음에 기쁨이 샘솟는다. 마감일지를 거의 다 쓴 상태에서 소통과 전달이 있었고, 앞으로 온전히 혼자일 집을 되찾았다. 대략 계획하면서도 혹시 모를 변수를 고려해 미루기만 했던 제주행 비행기표와 숙소를 예약했고, 서울에 가서는 M에게 이틀 신세 지기로 했다. 바닥으로 꺼졌던 의욕이 생겨나 작은 방 짐을 치웠고, 내일은 침구 시트를 세탁하고 대청소를 하고, 아무도 없을 때도 내 방이 아닌 상태였던 작은 방으로 책상을 옮길 계획이다. 가만히 있어도 은은한 통증이 느껴지는 왼쪽 어깨와 팔이 걱정이지만, 이번에는 몸이 마음을 잘 따라주었으면 좋겠다. 잃어봐야 소중한 걸 깨닫는다는 말이 진실이었음을 절감한 6개월이었다. 올해가 가기 전 상황이 종료되어 흔쾌하고, 경솔한 결정의 대가가 얼마나 큰 것인지 깨달음을 얻었다. 절대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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