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권의 전작에 비해 간만에 읽은 [축복받은 집]이 평이해서 바로 손이 가지는 않았는데.. 올해 두번째 책이 됐다. 만만찮은 두께가 내심 부담스러웠지만 읽기 시작하니 흥미로운 전개에 빠져들어 이틀만에 완독.
흡사 쌍둥이처럼 붙어다니는 형제 수바시와 우다얀, 그러나 성장하면서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판이한 길을 가는 그들의 아내가 된 가우리와 그들 모두의 딸인 벨라. 인도의 캘커타에서 미국의 로드아일랜드 등을 오가며 칠십여 년에 걸친 긴 이야기가 속도감 있게, 주요 등장인물과 작가의 시선을 통해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매력적이고 이타적이고 실천적이었지만 시대의 흐름 속에 방향을 잃은 미숙함으로 셜과적으로는 모두를 불행으로 인도한, 어쩌면 본의 아니게 가장 이기적인 존재가 되어 이른 삶을 마감한 우다얀. 동생에 대한 생래적인 애증 속에서 어쩌면 자신의 삶의 가장 결정적인 선택마저 그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 그러나 그 선택에 대함 책임과 고통을 묵묵히 감당하며 말년에나마 벨라와 앨리스를 통해 존중과 행복을 느끼는 수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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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파 라히리
마음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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