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별로인 게스트가 아니라면 <옥탑방의 문제아들>을 곧잘 챙겨봤었다. 편성이 바뀌면서 엠씨 일부가 바뀌었대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지금 보고 있는데, 와...... 새로 온 엠씨 말 너무 많고 비호감이어서 봐줄 수가 없다. 프로그램은 새엠씨의 말많음을 웃음포인트로 삼은 걸까, 하나도 웃기지 않고 자기 말만 끝없이 하는 거 보기 불편하기만 한데.
미디어의 동시간성이라는 게 이제 거의 의미 없는 것 같지만, 텔레비전이 가장 유력한 미디어인 시대를 쭉 살아왔다 보니 갖는 의미 같은 게 여전히 있다고 느낀다. 혼자 살면서 텔레비전이 없을 때도 있었고, 있어도 유선 연결을 하지 않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7년 동안 살았던 영등포집은 유선 연결을 하지 않아도 지상파 4개 방송이 나왔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사나? 세상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하는 마음으로 텔레비전을 틀어놓을 때도 많았다.
지금 집에서는 hdmi 케이블로 가끔 보는데, 사실 볼 게 몇 개 없다. 즐겨보던 프로그램의 컬러가 이상하게 변해서 도저히 볼 수 없게 된 경우도, 좋아하던 프로그램의 엠씨 중 하나가 바뀌었는데 소화불량이어서 낭패스러운 기분으로 안 보게 된 경우도, 잘 보고 있었는데 시즌 종영으로 아쉬운 경우도 있었다.
세대적 이유인지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어쨌든 약간, 아직은 동시대 동시간의 호흡 같은 느낌이 남아 있는데... 그래서 일주일에 한두 개는 유쾌하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음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소란스럽고 유난스러운 연예인들의, 차마 봐주기 힘든 오버가 경쟁적인 클리셰처럼 창궐하는 예능이 너무 많아지는 것 같다. <아무튼 출근> 좋아했었는데 종영 때 시즌2로 돌아온다고 했었는데, 갑자기 생각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