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걸음걸이2024. 2. 6. 15:15

 

 

엄청난 개방감의 인트로 덕에 영화가 시작됨과 동시에 함께 기분이 들떴다. 세상 핫한 티모시 샬라메의 노래와 춤을 보며 행복했고, 세상 다정하고 달콤한 거 다 모아서 펼치는 판타지도 그런대로 매력적이었다. 아름다운 웡카의 현현에도 불구하고 살짝 지루해질 즈음 등장해 빵 터지게 만든 움파룸파 - 휴 그랜트 덕분에 세월을 느꼈고, 초콜릿연합 카르텔의 심장이었던 미스터빈의 존재감도 인상적이었다. 

오래 전이지만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나름 재미있게 봤었는데 로알드 달의 원작 내용 자체를 몰라서인지 프리퀄인지 뭔지도 모르겠더라만, 남녀노소 막론하게 즐겁게 볼 수 있게 신경 쓴 웰메이드 영화 같았다. 그래픽과 소품, 음악 모두 매력적이었고, “푸어”에 경기하는 부자 등 세심한 조연 캐릭터 구축과 나름의 개연성을 갖춘 스토리라인도 괜찮았다. 영화의 감동을 통해, 엄마가 남긴 초콜릿의 비밀은 함께하는 사람들이었다는 깨달음 그리고 “좋은 것은 모두 꿈에서 시작됐단다”라는 다정한 전언을 마음에 새기고 성장할 수 있는 어린이라면 좋겠다는 뜬금없는 생각도 들었다.   

4dx 영화 관람은 처음이었는데 기대만큼 다이내믹한 움직임은 아니었지만 이따금 화면과 동시에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괜찮았지만, 스크린 앞 연기와 양쪽 벽면의 발광 효과는 영화의 특수효과를 생각하면 무척이나 조야해서 민망한 수준이었다. 차라리 아이맥스로 볼 걸 그랬나 싶지만, 4dx는 그냥 이렇게 한 번 경험해본 걸로 안녕. 티모시 샬라메가 나오는 영화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은 이번에도 변함없었다. 티모시는 참 좋겠다, 티모시라서.  


1/31 cgv서면 4dx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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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어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