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영화의 전당 상영관 관람이 없는 날, 지하철을 타고 센텀시티역에 내려 바로 영화관으로 갈 수 있으니 편리하기는 했다. 대체공휴일인 어제와 달리 영화관은 한산했고, 백화점 상영관 세 곳을 옮겨다니다 보니 그다지 영화제 기분이 나지는 않았다. 체코가 배경인 첫 번째 영화 말고는 별 기대없이 시간과 GV를 보고 선택한 영화들이었는데, 두 번째 영화가 의외로 참 좋았고 나머지 두 작품은 그냥 그러했다. 첫 영화는 감성적으로 내 취향이 아니었지만 GV가 있어서 감독이나 배우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면, 동시대 프라하 뒷골목 젊은이들의 정서나 현실을 알 수 있었을 텐데 싶기는 했다. 영화 상영 중간에 시간이 되면 가보려고 캘린더앱에 영화의 전당 야외 프로그램들을 입력해 놓았고, 오늘은 정성일 평론가 등이 나오는 순서였는데 어제와 달리 5시부터 6시까지여서 갈 수 없어 아쉬웠다.
어제부터 옮긴 숙소에서 마지막 날까지 묵는다. 거의 매월 영화 보러 오면서 주로 cgv서면 가까운 숙소에 묵었는데, 이번엔 서면역 인근이라 동네가 낯설다. 지난해엔 나름 거금을 들여 센텀시티역 가까운 호텔에서 4일간 투숙했는데 서면 모텔들에 비하면 엄청 쾌적하고 청결했지만, 10층 객실에서 호텔 외부로 과자질하러 들락거리는 일이 매우 불편했다. 토요코인 과자실이 최적이지만 부산에 여러 군데 있음에도 예약이나 교통편 등 난점 때문에 서면을 찾아보다 발견한 곳이다. 예전에 통영 여행할 때 몇 번 묵었던 체인이라 클릭해봤는데 스탠다드 테라스 객실이 있었다. 4일 예약하려니 20만 원이 훌쩍 넘어서 군침을 삼키고 말았는데, 다른 거 검색하느라 접속한 인터파크에 여행페스타 쿠폰이 있었고 하루씩 예약하니 총 10만 원이 할인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이름만 호텔이라 실내는 어두컴컴, 대충 청소한 티가 곳곳에서 났지만 엄청난 할인에 테라스가 있으니 그걸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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